신우공조 FCU 배수펌프 교체 후기,비용

계속되는 무더위에 저희집도 거의 하루 종일 에어컨을 가동중인데요.
그러다가 에어컨이 고장났어요. 5일 만에 수리받은 이야기 간단히 해볼게요.

FCU란?

제가 이해하기 편하시라고 에어컨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저희집 냉방기구는 FCU입니다.
FCU는 Fan Coil Unit(팬 코일 유닛)의 줄임말로서, 팬과 냉매 코일이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실외기를 따로 필요로 하지 않아서 오피스텔이나 중대형 사무실에서 많이 쓰입니다.
주로 천장에 설치돼 있어서 시스템 에어컨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개별 냉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계실에서 가동시키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량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개별 냉방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장인가…?

저희 집은 이제 만5년이 된 준신축입니다.
저희 집에 설치된 FCU는 신우공조 제품이고요.
낮에 저 혼자 있을 땐 냉방을 거의 안합니다.
주로 거실 fcu만 약하게 켜고 방문을 모두 열어서 시원하게 만들죠.
그런데 이런 타는 듯한 무더위에 각 방의 fcu를 가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어느 날 작은 아이 방 fcu에서 한 방울씩 뚝뚝 물이 떨어졌는데,
물이 떨어지는 부분은 에어컨을 켰을 때 파란불, 연두색불이 들어오는 부분이었어요.
놀라서 얼른 끄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내고 한 반나절을 안 틀고 쉬게 했더니,
그 다음부턴 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관리실에 문의하니, 이런 현상은 ‘결로’라고 부르는데,
고장은 아니고 내부에 물방울이 맺혀있다가 떨어진 것 뿐이라고 합니다.
점등부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모두 다 고장은 아닐 수도 있어요.
(다른 부분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판단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기사님을 무조건 부르기 전에, 일단 가동을 멈추고 한참 쉬게 한 다음에 다시 켜보시길 바래요.

고장이었다!

다음으로 문제를 일으킨 건 안방 에어컨이었어요.
이번엔 고장 증상이 좀 달랐는데요.
켜고 나면 한 1분쯤 작동하다가, 점등부의 불빛이 깜빡깜빡하면서 멈춰버리는 거예요.
쉬게 했다가 켜면, 작은 아이 방처럼 괜찮아지려나 싶어서 한참을 쉬게 했죠.
다시 켰는데도 여전히 깜빡깜빡…그 때 그만 켰어야 했는데…
이 무더위에 안방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남편이 1분씩만 가동돼도 조금이나마 시원해진다며
멈추면 또 켜고, 멈추면 또 켜고를 계속 반복하더라고요.
뭔가 고장났으니 계속 멈추겠지…켜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더웠는지 계속 틀더라고요.

그러더니 급기야 fcu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아이 방과 다르게 꽤 많은 양이 꽤 오랫동안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부위도 점등부가 아니라, 에어컨이 열고 닫히는 플랩 부분에서 떨어지더라고요.
이번엔 누가 봐도 진짜 고장이 난겁니다.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시원한 나라로 출장을 갔습니다.

수리과정, 비용


관리실에 연락해 보니, 관리실에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신우공조에 입주자가 직접 연락해야 하는데
그 전에 먼저 고장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해 주러 오겠다고 하셨어요.
점등부가 깜빡이다가 멈췄으며, 그래도 잠깐 시원하고자 다시 반복해서 켰더니 물이 떨어졌다는 설명을 듣고 열어서 살펴 보더니,
점등부가 깜빡이면서 가동을 멈춘 것은 배수펌프가 고장나서 배수가 안 되니까 작동을 멈춘 건데
계속 다시 트니까, 배수 안 된 물이 쌓여서 흐른 것이라고 하셨어요.
배수 펌프를 교체해야 할 거라고 말씀하시고, 신우공조 AS번호를 알려 주셨어요.
신우공조 본사 고객센터 : 031-953-8725

홈페이지 문의가 편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세요.

이 더위에 에어컨 고장난 집이 얼마나 많겠어요.
접수할 때 상담원이 4일쯤 후에 기사님이 (방문도 아니고) 연락을 주실 거라고 했는데
정말 4일째 되는 날 연락을 주셨어요.
기사님과 통화할 때, 배수펌프를 교체해야 할 거라는 관리실의 이야기를 전했더니,
아닐 수도 있다며, 가서 확인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살짝 강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방금 전에 드디어 고치고 가셨습니다.
결국은 배수펌프를 교체했어요.
제가 깜빡이면서 가동을 멈췄고, 그 후에 물이 떨어졌다고 말했는데,
그 내용을 사전에 못 들으셨다네요.
다행히 차에 배수펌프를 갖고 왔다며 수리해 주고 가셨습니다.
배수 펌프 교체비용은 출장비 5만원 포함해서 187,000원 계좌이체해 드렸어요.
처음에 기사님이 하려고 하셨던, 배수펌프 교체가 아닌 작업은
수리비가 출장비 5만원 포함해서 132,000원
이라고 하셨어요.
(무슨 작업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배수펌프

요즘 AS 요청이 많으니까, 상담원들도 기사님들도 용건만 간단히 말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저희 집처럼 물만 새는 것이 아니라,
점등부가 깜빡였다든지 하는 다른 전조 증상이 있었다면
꼭 이야기 하셔야 조금이라도 신속한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를 보면, 기계에 대한 감각과 손재주만 있으면 배수펌프를 스스로 교체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았는데,
제가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으로…
암튼 에어컨 없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고쳐놨더니,
남편이 내일 돌아옵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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